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비보잉
그로인해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져
JTBC에서 한국 비보이들이 출연해 경연을 펼치는 "쇼다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시청율은 그리 높진 않지만 화제성은
엠넷에서 방송한 스우파에 뒤쳐지지 않는다.
스우파에 출연했던 댄서들도 충분히 월클이지만
쇼다운에 출연하는 비보이들은 월클 오브 월클이기에
고정적인 비보잉 팬부터 신규 유입되는 팬들도 집중해서 재밌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국내에서는 비보잉 문화가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월클 비보이들이 다른 직업을 가지며 춤을 춰야 했고
최근에서야 조금이나마 관심을 받기 시작해서
쇼다운이라는 프로그램이 비보이들과 비보잉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단비같은 고마움을 주는 것 같다.
이번 기세를 몰아 차세대 비보이들도 육성될 수 있을 만큼의 비보잉 팬문화가 자리잡아
2000년대 초반 세계를 재패했던 한국의 비보이 위상을 높일 수 있길 바란다.
개인적으론 보는 것만으로 심장 뛰게 만드는 스포츠 중 최고는 비보잉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당연한 것 같다.
쿵쾅대는 비트와 신나는 음악에 맞춰 격동적인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심장이 뛰지 않으면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특히 비보잉은 티비나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하늘과 땅차일 정도로
실제로 보면 훨~~~~씬 더 멋있고 심장이 뛴다.
아무튼 대규모 비보잉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JTBC 고맙고 앞으로 열심히 시청하겠다.
쇼다운은 저지 캐스팅도 잘한거 같다.
이우성 단장이야 말할 것도 없고
네임밸류 높은 연예인 중에선 박재범 말고는 대체할 사람은 없다.
거기에 제이블랙까지
이건 스우파 심사위원의 미스캐스팅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난 댓글을 JTBC 측에서
유심히 살펴보고 내린 결정인 듯 하다.
쇼다운 출연진을 보면 그 누구라 해도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다른 비보이들도 월클이지만
홍텐과 윙, 피직스가 출연자로 경연을 하는데
도대체 누가 심사를 맘편히 할 수 있을까?
홍텐 : 비보잉계의 월드 스타이며 레전드급 대우를 받음. 간단히 비보잉계의 김연아라 볼 수 있음. 레드불 비씨원 월드 파이널 2회 우승. 1000개의 레파토리를 가졌다고 할 만큼 다양한 춤을 구사해 보는 사람이 질리지가 않음. 윙 : 진조크루로 전 세계 비보이 대회를 모조리 석권한 월드 스타. 솔로로 레드불 비씨원 월드 파이널 1회 우승. 한국인으로 레드불 비씨원 월드 파이널 우승한 비보이는 홍텐과 윙 뿐. 큰 키와 긴 팔에서 나오는 시원시원한 동작이 압권. 춤도 예술이지만 단체 퍼포먼스 기획력도 예술. 피직스 : 비보잉계의 전설 오브 전설로 국내외 모든 비보이들이 피직스의 전성기를 경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2000년대 초중반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비보잉 문화의 퀄리티를 몇단계 끌어올린 장본인. 단순한 기계체조 같은 비보잉 기술들에 '멋'을 가미시킨 테크니션. 대한민국 비보이가 세계 최고라 불리는 시절 중심에는 항상 피직스가 있었음. 2005년 그라운드컨트롤에서 피직스의 춤은 비보잉 씬 역사상 전무후무할 듯한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만약 피직스가 부상이 없었다고 하면 지금의 홍텐과 어깨를 나란히 혹은 그 이상의 레전드 오브 레전드로 자리잡고 있을텐데... |
그런 면에서 제이블랙의 캐스팅은 정말 좋았다고 본다.
제이블랙은 비보이는 아니지만 힙합댄서로 월클 오브 월클이다.
댄스라는 같은 선상의 장르 세계 챔피언이니 만큼
오히려 비보잉 문화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 평가하는 것 보다
더 대중적인 객관적이고 프로페셔널 하지 않을까?
더군다나 제이블랙의 쇼다운 1화에서 발언은 정말 호감이었다.
자신은 비보이를 모르기 때문에
평가할 자격이 없는 비보이 쓰레기라고
단지 춤으로써 얼마만큼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지를 심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난 이말이 정답이라고 본다.
비보잉이 그들만의 문화가 되지 않으려면
그들만이 아는 고난이도 기술과 디테일로 심사를 할 것이 아닌
대중적인 입장에서 춤으로 얼마만큼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대중은 고난이도 기술과 디테일보단 얼마나 멋진가를 보니까.
쇼다운...
비보잉 팬으로 정말 재밌게 보고 있고
JTBC 채널마저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호감도가 올라갔다.
글을 짧게 쓰려고 홍텐, 윙, 피직스만 언급 했는데
모든 출연자들 하나하나가 세계 어디에 내놔도
Top 급으로 대우 받는 비보이들.
그런 비보이들이 다른 직업을 가지며 연습을 해야 하는
국내에선 돈 안되는 문화라는 게 슬펐는데
이번 기회에 달라져서 더 멋진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
승패가 정확하게 갈리는 스포츠와 달리
심사위원의 평가에 의해 갈리는
예술성이 중요한 스포츠이다 보니
비보이들과 팬들도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이 문화자체를 더 크고 더 널리 퍼트려서 다같이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