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아저씨로 유명한 박해영 작가님의 드라마 나의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 라는 소개와 함께 시작되었다.
근데... 누가 견딜 수 없이 촌스럽다는 말이지?...
이민기가 연기하는 염창희가?
김지원이 연기하는 염미정이?
이엘이 연기하는 염기정이?
이 셋 모두 보는 사람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됐으면 됐지 촌스럽진 않다. 다들 직장도 번듯하고 잘 살고 있으니까...
그래서 이들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하는 감성은 쉽게 공감되지 않는다.
손석구가 연기하는 구씨 또한 내면의 아픔이 쉽게 공감되지 않았다.
그래도 이 드라마 끌려도 너무 끌린다.
손석구가 연기하는 구씨의 인생을 포기한듯한 무미건조하고 차가운 연기도...
이민기가 연기하는 염창희의 깐죽스러움에서 스며나오는 인생의 고뇌도...
김지원이 연기하는 염미정의 다가진 듯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듯 남자에게 휘둘리는 미련함도...
이엘이 연기하는 염기정의 솔직하게 사랑을 갈망하는 미련함도...
이기우가 연기하는 조태훈의 싱글남의 슬픔의 받아들이는 무덤덤함도...
그리고 산포시라는 배경의 편안함까지
추앙과 해방이라는 오글거리는 단어들이 오히려 어울리게 만들어 버리는 드라마 등장인물들의 자기 나름대로의 힘듬 극복 방법.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슬픔과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한 발버둥이겠지?
행복을 찾아간다는 긍정적인 느낌보다는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한 발버둥이라는 관점에서 시작되는 잔잔하지만 결코 잔잔하지만은 않은 인생이야기.
잔잔하면서 집중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흘러넘치는 드라마 나의해방일지로 손석구는 스타가 되겠지?
나의해방일지의 구씨 역할로 손석구 캐스팅은 신의 한수였던 것 같다.
이민기도 그냥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것 같고...